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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Mar
[전시관람후기]장-미셀 오토니엘 Black Lotus(검은 연꽃)작성자: 아트114 IP ADRESS: *.153.152.178 조회 수: 2694
"나의 작업에서 꽃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꽃이 담고 있는 의미나 상징성은 무척 매력적인 것으로 이는 세상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촉매역할을 한다. 내게 있어 끊임없는 경이의 원천은 바로 실재하는 것들이다."
- 장-미셀 오토니엘
국제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장-미셀 오토니엘의 <Black Lotus>展은 연꽃에서 얻은 영감을 시각화하였다.
연꽃은 요정 로티스에 관한 이야기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한다.
프리아포스(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와 포도주의 신 디오니소스 사이에서 태어남)가 요정 로티스를 겁탈하려다가 미수에 그친 이야기로, 로티스는 자신을 겁탈하려는 모양이 해괴한 프리아포스로부터 도망치다 호수로 뛰어든다. 이 로티스를 가엾게 여겨, 어떤 신인지 밝혀져 있지 않지만, 어떤 신이 로티스를 아름다운 꽃으로 몸 바꾸기를 했으니, 이 꽃이 로투스(Lotus), 바로 연꽃이다. (이윤기의 그리스로마 신화1 p. 327~328 요약)
신화 속 로티스의 행동은 무서움으로부터의 탈출과 순결을 잃지 않기 위한 행동으로 보여진다.
불교에서 연꽃은 '염화미소'의 에피소드에 등장한다. "영취산에서 제자들을 모아 놓고 설법하던 붓다가 문득 연꽃 한 송이를 들어 보였다. - 중략- 더러운 진흙 속에서 피는 이 꽃을 붓다가 들어 보인 뜻은 아무도 알지 못했다. 오직 한 사람만 붓다의 뜻을 알고 미소로 화답하였으니 그가 바로 마하가섭이다."(미술관에 간 붓다 p.246-248) 진흙탕 속에서 자라지만 자신의 향기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연꽃의 가치를 제자들에게 전하려 했던 것이다.
얼마전 예술의 전당에서 보았던 <미셀 앙리-에파뉘! >展...
미셀 앙리는 "꽃이 만개한 모습으로 우리가 불행이라 기억하는 모든 것을 잊어버리려 노력하며 행복의 순간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하였다.
미셀 앙리(예술의 전당 전시작품)
그리스로마신화나 불교에서 이꽃은 순결함, 신성함을 의미한다. 미셀 앙리의 만개한 꽃은 인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을 표현한 꽃이다.
그러나 장 미셀 오토니엘의 연꽃은 순결함의 꽃도, 신성함의 꽃도, 행복의 순간을 표현한 꽃도 아니다.
세상사 줄줄이 구슬로 꿰어서
상처를 머금고 피어난 꽃이여~
할말을 잃어 검은 꽃이 되었다네.
이제 난 물 속도, 이 땅도 아닌 하늘에 있는 꽃이 되려네!
바로 이런 꽃이 아닐런지....
자료제공: 국제갤러리,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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